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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오승환, 장애인 선수들 4년째 후원 “선행이란 말 부끄러워… 그들 통해 힘 얻어요”

  • 351 | 2019.12.13

투수 출신인 휠체어테니스 선수 김명제 등 2명에 500만원씩 전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오승환(오른쪽)이 12일 서울 송파구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국에서 장애인 테니스 국가대표 김명제(왼쪽)와 장애인 육상의 고교생 선수 이종구에게 각각 500만원을 후원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행이란 말이 부끄러울 정도로 미미합니다. 힘을 얻는 건 오히려 저였으니까요.”

오승환(37·삼성 라이온즈)은 2007년 한국프로야구(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두 시즌 연속 40세이브를 돌파하고 승승장구했다. 승리하는 경기마다 오승환이 투입됐다. 팔에 이상을 느낀 건 그 이듬해였다. 2008년에도 39세이브를 기록했지만, 대학생 선수 때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던 팔꿈치에서 통증이 찾아왔다. 오승환은 그해 서울 잠실 선수촌병원에서 재활했다.

그곳에서 다른 세상과 마주했다. 오승환은 장애인 선수들의 피땀 어린 재활을 눈으로 목격했다. 재활하면서 쌓은 것은 체력만이 아니었다. ‘멘털(정신력)’을 더 강하게 다질 수 있었다. 재활을 끝낸 오승환의 선수 인생은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그 이후 일본을 거쳐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입단해 한 시즌을 완주한 2016년 겨울, 오승환은 장애인 선수에 대한 후원을 시작했다.

그렇게 올해로 4년째를 맞았다. 오승환은 12일 서울 송파구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국에서 휠체어테니스 선수 김명제에게 500만원, 장애인 육상의 고교생 선수 이종구에게 기초종목육성 기금으로 500만원을 각각 후원했다.

김명제는 2005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던 우완 투수 출신이다. 2009년 말 교통사고로 경추골절상을 입어 꺾였던 꿈을 2014년 휠체어테니스로 종목을 전환해 이어가고 있다. 김명제는 2018 인도네시아 아시안패러게임 휠체어테니스 쿼어드 복식 은메달을 차지한 국가대표다. 오승환은 미국에서도 김명제와 틈틈이 연락하며 기운을 얻었다고 한다. 지난 1월에도 김명제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오승환은 이날 후원식에서 “장애인 선수들이 2020 도쿄 패럴림픽을 앞두고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들었다. 나도 내년 KBO리그 복귀를 위해 수술을 마치고 열심히 재활하고 있다”며 “장애인 선수들을 통해 나 역시 힘을 얻고 있다. 나도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혜자 장애인체육회 사무총장은 오승환을 “올해에도 찾아온 산타클로스”라고 했다. 전 사무총장은 “오승환의 값진 선행이 빛을 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