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 코트는 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서울코리아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주젠젠(중국)을 6-4 6-3으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 본인의 첫 경기였던 16강에서 첫 세트를 내주는 등 탈락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4-6 7-5 6-3) 8강부터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컵을 들었다. 반 코트의 코리아오픈 우승은 통산 세 번째(2012, 2024, 2025)이다.
선천적으로 오른쪽 다리가 짧게 태어난 반 코트는 어린 시절 교정 수술이 실패하며 오른 다리를 절단했다. 그리고 10살부터 휠체어테니스 선수로 활약 중이다.
2010년 이미 휠체어테니스 세계1위에 올랐던 반 코트는 세계적인 선수다. 그랜드슬램 단식에서만 3회 우승했으며, 복식에서는 24번이나 우승했다. 패럴림픽 복식에서도 두 차례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2016 리우, 2020 도쿄).
1990년생으로 올해 34세인 반 코트는 "LA패럴림픽까지는 은퇴하지 않을 것이다. 남은 기간 유일하게 그랜드슬램 단식 타이틀이 없는 프랑스오픈과 2028 LA패럴림픽 금메달이 목표"라고 분명히 말했다.

아래는 반 코트 인터뷰.
Q. 이름을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가.
아니크 반 코트다. '쿠트'가 아니다. 옷 '코트'와 발음이 같다.
Q. 이번 우승으로 ITF 대회 60번째 우승인데.
그런가? 몰랐다. 정말 좋다(웃음).
Q. 한국은 이번이 네 번째 방문인 것 같은데.
맞다. 서울과 이 대회를 너무 좋아한다. 이 곳 올림픽공원도 너무 좋고, 사람들도 매우 친절하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데 한국 음식은 매워서 더 마음에 든다. 하하.
Q. 보통 서울코리아오픈 다음 주에 일본에서 재팬슈퍼시리즈가 열린다. 세계 톱플레이어 선수들은 보통 재팬슈퍼시리즈에만 출전하는 경우가 있는데, 당신은 서울코리아오픈을 계속해 찾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인가?
앞서 말했듯 이 도시가 좋아서다. 물론 네덜란드에서 일본으로 직접 가기에는 너무 멀다. 한국에서 먼저 경기하고 가는 것도 도움되지만, 그보다는 이 대회가 너무 좋아서 출전을 선택했다. 앞으로도 서울은 계속해 찾을 것이다.
Q. 과거에는 휠체어테니스 여자단식에서는 유럽 선수들이 활약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아시아 선수들의 도전이 거세다. 이번 대회에서도 일본, 중국 선수들과 계속해 경쟁했다.
그렇다. 아시아 선수들의 기량이 최근 매우 좋아졌다. 그렇기 때문에 매 경기 항상 힘들다.
Q. 아시아 선수들에게는 더 패하고 싶지 않다 같은 경쟁심이 드는가?
아니다. 유럽 선수건 아시아 선수건 나는 어떤 선수에게도 지고 싶지 않다. 그 뿐이다.
Q. 올해 34살로 베테랑이 됐다. 선수로서의 추후 계획은?
2028 LA패럴림픽까지만 뛸 것이다. 그 이후에는 아직 계획 없다. 패럴림픽 단식 금메달이 없는데, LA패럴림픽에서 이를 이루고 싶다. 그리고 그랜드슬램에서도 프랑스오픈만 단식 우승이 없다. 남은 기간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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