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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임호원, 한성봉 단복식 출전 확정 [2024 파리패럴림픽 휠체어테니스]

  • 50 | 2024.08.14


한성봉(좌), 임호원(우)

작년, 1년 연기돼 열렸던 2022항저우아시안파라게임(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종목 최초로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며 큰 감동을 안겼던 임호원(스포츠토토코리아, 경기 광주)과 한성봉(대구달성군청)이 이제 파리패럴림픽을 정조준하고 있다. 8월 12일, 2024 파리패럴림픽 휠체어테니스 출전 명단이 확정된 가운데 임호원과 한성봉 모두 단복식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둘이 같이 출전하는 복식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임호원과 한성봉은 패럴림픽 휠체어테니스 역사상 처음으로 포디움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4 파리패럴림픽은 8월 30일부터 9월 7일까지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컨디션은 계속 UP
1998년생으로 아직 20대 중반인 임호원이지만 벌써 세 번째 패럴림픽 출전이다. 임호원은 지난 두 번의 패럴림픽(2016리우, 2020도쿄) 단복식에서 모두 2회전까지 오른 바 있었다. 10대 후반에 처음 패럴림픽에 참가했던 임호원은 8년이 지난 지금, 한국 휠체어테니스 선수 중 단식에서 유일하게 국제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상황은 쉽지 않다. 냉정히 최근 임호원은 세계 10위권 이내 선수들과의 격차를 쉽게 좁히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올해 초부터 계속됐던 오른쪽 손가락 부분의 부상이 계속해 임호원을 괴롭히고 있다. 수술까지도 생각했던 부위이지만, ‘위험한 부위이기 때문에 회복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사의 권고로, 꾹 참고 재활과 치료로만 통증을 다스리는 중이다.

“단식에서는 조금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복식은 작년 아시안파라게임에서 금메달도 땄었고, (한)성봉이형과의 호흡이 계속 좋아지는 중이다. 이번 복식에서는 메달 욕심이 꼭 난다.” (임호원)

임호원에 비해 13살 나이가 많은 한성봉은 이번이 그의 첫 패럴림픽 출전이다. 한성봉은 2016년, 2021년에는 선배 선수들에 밀려 임호원과 같이 패럴림픽에 나설 수 없었다. 성적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현재 한국 남자 선수 중 2인자로 확실히 올라섰고, 생애 첫 패럴림픽 출전 기회를 잡았다. 당초 복식 출전은 유력했으나 ITF(세계테니스연맹)에서 한성봉에게 단식 출전권도 배정했다.

“항상 꿈꿔왔던 패럴림픽이다. 준비는 잘 되어 있고, 노력도 더 잘 많이 것이다. 최근 해외 대회에서의 복식 성적도 괜찮았다. 아시안파라게임에서 남자 선수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던 것처럼, 이번 패럴림픽에서도 최초로 메달 획득자가 되고 싶다.” (한성봉)

둘의 최근 복식 퍼포먼스는 괜찮다. 이번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둘이 파트너를 이뤄 모든 대회를 뛰고 있다. 매 대회에서 최소 4강에는 오르고 있으며, 7월 마지막 실전 훈련으로 출전했던 독일오픈에서 우승, 벨기에 플랜더스 25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맛봤다. 패럴림픽에 맞춰 신체 능력과 컨디션 모두 절정으로 끌어 올리고 있는 임호원과 한성봉이다.

우려되는 부분은 클레이코트 이슈였다. 국내 휠체어테니스 선수들이 클레이코트에서 훈련하기란 쉽지 않다. 경기 이천시에 위치한 장애인선수촌에는 하드코트 뿐이며, 클레이코트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촌외훈련을 진행해야 하는데 여건이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대신 선택한 것이 이번 해외 원정이었고, 클레이코트에서 처음으로 우승하며 적응에도 순조롭게 성공한 모습이다.



패럴림픽 메달을 향해
한성봉은 올해 말, 같은 팀 소속의 배길연과 결혼한다. 작년부터 결혼 생각은 있었지만 작년에는 아시안파라게임으로 결혼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한다. 올해에도 현재 계속 선수촌과 해외 원정 중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결혼 준비는 아직 시작도 못한 상황이라고. 하지만 연인을 향한 애틋한 감정은 숨기지 않았다. “내가 의지를 굉장히 많이 한다. 심적인 안정감이 너무 크다. 작년 파라게임에서의 금메달도 여자친구 공이 크다. 올해 패럴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을 받고 있다.” (한성봉)

임호원은 절친한 형인 한성봉의 결혼에 “이번 패럴림픽에서 진짜 열심히 해서 성봉이형에게 좋은 결혼 선물을 주고 싶다”라며 더 큰 포부를 그렸다.


주득환 휠체어테니스 대표팀 감독(사진)은 “지금은 시드가 가장 중요하다. 유럽 원정까지 마치며 복식 랭킹에서 임호원은 16위, 한성봉은 18위인 상황이다. 유럽 원정 전까지는 우리가 9위 정도로 파악돼 시드 확보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현재 상황이라면 8번 시드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이러면 경기를 조금 더 수월하게 펼칠 수 있어 조금 더 유리해진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패럴림픽 시드는 8월 중순 결정된다.

현실적으로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기 위해서라면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도 매우 중요하다. ‘올림픽(패럴림픽) 메달은 하늘이 점지한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24드로인 남자복식이기 때문에 시드를 받지 못한다면 1회전부터 험난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그리고 2회전에 진출하더라도 시드자들을 만나는 대진이 기다리고 있다. 반면 시드를 받는다면 1회전은 부전승 통과, 2회전은 1회전을 통과한 비시드자를 만나며 보다 수월한 경기가 가능하다. 시드 확보 여부가 매우 중요한 이유다.

주득환 감독은 “중국은 랭킹이 떨어지지만 선수 개인 기량은 수준급이다. 비시드팀 중에서는 가장 까다롭다. 시드를 받건 받지 못하건 간에 중국은 최대한 피하고 싶다”라며 중국팀을 경계했다.

파리패럴림픽에는 총 6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한국은 남자 종목에서만 출전권을 따냈으며, 여자와 쿼드(사지 중 삼지 이상 마비)에서는 아쉽게 출전권을 놓쳤다. 남자 선수는 전세계 48명 선수만이 참가하는데 여기에 임호원, 한성봉이 포함됐다. 지난 패럴림픽에서는 쿠니에다 신고(일본, 남자단식), 디디 데 그루트(네덜란드, 여자단식), 스테판 우데-니콜라스 페이퍼(프랑스, 남자복식), 디디 데 그루트-아닉 반 쿠트(네덜란드, 여자복식), 딜런 알코트(호주, 쿼드단식), 샘 슈뢰더-닐스 빙크(네덜란드, 쿼드복식)이 각각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위치했었다.


<7월, 독일오픈 복식에서 우승했던 한성봉-임호원 (사진제공=대한장애인테니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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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alfonso@mediaw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