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희 / 대한장애인체육회
이덕희(세종시청)가 2025 도쿄 데플림픽 테니스 남자단식 8강에 올랐다. 독감이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톱시드를 스트레이트로 꺾었다. 이덕희는 8강에서 복병, 드미트리 돌젠코프(러시아)를 상대한다. 이번 대회 비시드자이지만, 현재 ATP 랭킹을 보유하고 있는, 이덕희처럼 프로 성인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선수다.
이덕희는 20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테니스파크에서 열린 데플림픽 테니스 남자단식 3회전(16강)에서 야로슬라프 스메데크(체코)를 6-3 6-2로 제압했다. 스메데크는 데플림픽 디펜딩챔피언이자 현재 국제농아인스포츠연맹(ICSD) 랭킹 1위이다. 하지만 실력이나 경험 면에서 스메데크는 이덕희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현지 동행 중인 박세덕 감독에 따르면 이덕희는 독감에 걸렸다고 했으나 승리에는 지장이 없었다.
현재 ATP 746위인 이덕희는 2017년 최고랭킹 130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에도 주로 ATP 챌린저, ITF 월드투어에 출전해왔고, 국제농아인대회에서는 2023년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우승한 것이 최근 4년 사이 유일한 출전 기록이다. ATP, ITF 무대에서도 국제경쟁력을 과시하는 이덕희에게 ICSD 주최 대회는 사실상 체급이 맞지 않았다.
하지만 8강에서는 의외의 복병을 조심해야 한다. 시드는 없지만 8강에 오른 드미트리 돌젠코프를 상대한다. 돌젠코프는 현재 남자단식, 남자복식에서 모두 스트레이트 행진을 이어가며 8강까지 올랐다. 기세가 매우 좋다.
이덕희가 1~3회전에서 꺾었던 세 선수와는 달리 돌젠코프는 이덕희처럼 성인 국제대회에서 주로 활약 중이다. 2022년 주니어 최고랭킹 170위까지 올랐으며, 이후에도 계속 ITF 남자 월드투어에 출전 중이다. 최고성적은 ITF 월드투어 최하위급수인 M15 3회전(8강)이지만, 이번 데플림픽 직전까지도 ITF 월드투어에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현재 ATP 1544위로 이덕희는 이번 데플림픽에서 처음으로 ATP 랭킹보유자를 상대한다.
객관적인 전력은 이덕희의 우세임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이번 대회 단복식에서 모두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까지도 높은 실전 감각을 유지 중인 돌젠코프는 의외의 복병 가능성이 높다. 격일 주기로 열리는 이번 데플림픽 남자단식인데, 이덕희가 하루빨리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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